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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독일에서의 8.15광복절 행사

by sheis86 2025.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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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오래 살면 애국자 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상해에서 18년 그리고 독일에서 현재 6개월.

 

올해 광복절은 독일에서 보내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나라의 사회주의 특정상 큰 행사 또는 큰 그룹이 모여 활동을 하는 걸 극히 제한을 하기에 광복절 행사는 크게 하지 못하였다. 

 

나는 중국에 있으며 항상 그 부분이 아쉬웠지만, 독일에 온 지금 이제는 그런 아쉬움 따위는 없었다.

 

그렇기에 올해의 광복절은 나에게 그 의미 이상으로 큰  날이었다.

독일은 과거 우리 정부에서 파독광부와 간호사를 보냈는 역사가 있는 곳으로 살아있는 역사가 있는 이곳에서 광복절 행사는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였다.

 

독일에서의 광복절 행사는 여러 도시에 흩어져 있는 한국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고, 저 멀리 함부르크, 베를린에서도 버스를 대절하여 오셨다.

(참고로 함부르크와 베를린은 이곳에서 6,7시간 떨어진 곳으로 왕복으로 12~13시간이다.)

 

광복절 행사날 일기예보에 없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날씨는 생각보다 추웠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해는 쨍쨍하게 떴으며 분위기도 한껏 더 고조되었다.

 

이 날 행사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바로 K-POP의 열기였다.

어디 쪽 주최였는 지 모르지만 K-POP을 사랑하는 독일 친구들이 모여 노래에 맞춰 댄스 배틀을 했으며 다들 한 대 어우러져 즐겁게 경기를 즐겼다.

 

사진에서는 숫자가 적어 보이나 생각보다 꽤 많이 참여를 하였다.

 

'코리아'라고 적힌 대한민국 지도 앞에 K-POP을 사랑하는 독일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이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  K문화가 더없이 자랑스러운 오늘이었다.

'혹시 만세삼창할까 봐서 태극기 따로 준비해 간 나와 우리 딸'

 

'제일 인기가 많았 던 핫도그와 순살치킨'

 

 

실은 이 날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아이가 다니는 레버쿠젠 한글학교에서 광복절 행사 그림 그리기 대회를 신청해서 대회 참가하기 위해서 간 것이었다.

좀 아쉬운 점은 이날 참여한 아이들은 생각보다 적었고, 각 도시에 있는 한글학교 학생들이 당연히 참여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강제적으로 참여를 하는 것은 안 되겠지만 한글학교 측에서 참여를 독려하여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림 그리기 대회라는 거에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우리 딸.'

 

광복절 행사에 정말 많은 한인들이 각지에서 오셨으며 먼 타국에서도 민족의 얼과 정서를 꾸준히 지키고 이어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며 마음 한편이 뭉클해졌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오빠, 저 누구누구예요." 라면서 이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이 오빠라며 반갑게 얼싸 안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즐거운 행사 한 켠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 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이 행사를 이어가는 젊은이들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여하신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었고,

나와 같은 30,40대의 참여가 현저히 적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텅 빈 30,40대의 자리에는 나의 딸과 같은 어린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광복절 행사 중 하나인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 온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그 숫자도 너무 적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향후 10년 후엔 광복절 행사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해지지 확률이 컸다.

 

 

중국은 이에 비해 젊은 층의 비율이 높고 활기도 많이 띄는 편이다.

하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았다.

 

오랜 세월 독일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모여 단단하게 만든 공동체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추세이며

노령화로 인한 젊은 층의 참여 비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지금의 독일의 한인 가정은 대략 4세까지 있는 걸로 보이며, 그러한 가정들은 오로지 한국인들끼리의 가정보다 독, 한가정의 비율이 현저히 많아진 추세이다.

 

그렇기에 광복절 행사에는 독일인의 참여율이 현저히 높았다.

 

이번 독일에서의 광복절 행사는 다른 세대들의 참여와 변화하고 있는 문화들을 직접눈으로 보고 느끼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어르신들이 일찍이 오셔 힘들게 일꿔놓은 이 곳을 지키기 위해선

젊은 세대들이 그 명맥을 이어 여러세대와 함께 아우러져 즐기는 행사가 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영사관과 그 외의 한인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 행사였다.

 

그리고 80주년 대한민국 광복절을 축하하며 그 아무리 국내 정치가 시끄럽다한들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은 하나같이 똑같다는 마음이 저 멀리 타국에서도 자랑스럽게 울려 퍼진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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